왔수다 왔수다~ 여학위가 왔수다

왔수다 왔수다 여학위가 왔수다

 

 

  의외로 많은 학우들이 경제관에 2개의 여학생 휴게실(이하 여휴)이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하나는 경제관 1층에,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바로 경제관 지하 1층에 있는 여끔이다. 1층의 여휴가 학교측에서 관리하는 공간이라면, 여끔은 학생 자치 사회에 의해 관리되어 왔다. 여휴보다 조금(?) 좁고 칙칙(?)할지 몰라도 벽에 바른 핑크색의 페인트가 나름대로 매력적인 공간, 여휴보다 일찍 열고 늦게 닫기 때문에 시험기간 혹은 축제 때 밤을 새고 갈 곳 잃은 영혼들을 품어주는 포근한 공간이다. 이런 여끔을 관리하는 문과대 여학생위원장을 만나봤다.

 

 

Q. 학우들에게 인사를 해달라.

 

: 안녕하세요 고찌의 독자 여러분. 저는 미모의 여끔지기 김초롱이라고 합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김치사발면을 좋아하는 여학생위원회(이하 여학위) 노동인력 정재윤입니다.

 

: 재윤은 여학위에서 서고관련 열정페이를 맡고 있습니다.

 

: 독촉전화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꺼이 도맡고 있습니다.

 

 

Q. 여학위 소개를 해달라.

 

2011년도에 발족된 반성폭력 성평등 여성주의적 담론 생산을 담당하는 문과대 내의 특별기구이다. 문과대 학생회 내에도 성정치국이 있지만, 학생회는 임기가 1년뿐이기에 지속성과 전문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학위는 이러한 학생회의 단점을 보완하는 동시에 성정치국과 상호견제하며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Q. 여학위의 역할이 무엇인가.

 

최근 3년 동안 집중적으로 활동한 부분은 반성폭력이다. 문과대 내에서 발생한 성폭력 사건에 대해서 외부의 자문, 법적 자문을 구하는 역할을 하고 상담자와 연결해주기도 한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입각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그 외에는 여끔을 유지, 보수하고 학우들에게 여성주의 관련 도서를 대출해주기도 한다. 양질의 복지를 제공하기 위해 여성주의 세미나도 진행하고 있다.

 

 

Q. 새터에 참여했다고 들었다. 어떤 활동들을 했는지.

 

성폭력 해결을 위한 전담기구로 참가했다. 새터는 즐거운 행사이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만큼 예상치 못한 사건이 일어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따라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대비해서 매뉴얼을 작성하고, 각 과의 여성주체들에게 숙지하도록 했다. 문과대 학생회의 성정치국과 연합해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즉시 대책위원회를 꾸릴 수 있도록 대기상태에 있었다.

 

 

Q. 성폭력 신고가 실제로 많이 들어오는지.  

 

이번 새터에서 성폭력 신고 유무를 묻는 거라면 대답하기 곤란하다. 특정한 공간이기에 사건이 외부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전반적으로 묻는 거라면, 작년 한 해 동안에만 다섯 건의 접수를 받았다. 최근 자보로 썼던 ‘Y학우의 성폭력 가해 사건이 대표적이다.

 

 

Q. 그래도 학내는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많다. 여학위장으로서 느끼기엔 어떤가.  

 

 서울에 있는’ ‘4년제’ ‘성균관대학교라는 공간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감안할 때, 외부보다 학내에서 성폭력 빈도가 낮다는 것은 사실인 거 같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다 진보적인 풍토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교내에서 성폭력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며, 논의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 예컨대 반성폭력 내규에서 퀴어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Q. 가장 보람 있었던 활동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성폭력 신고를 처리하다가 피해자 분들에게 많은 지지가 되었음을 느끼는 순간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 성폭력 신고를 하는 학우들은 총학생회 같은 다른 학생 자치 단체에서 마땅한 도움을 얻지 못해 여학위까지 오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면 여학위라는 단체가 의미 있고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Q. 활동과 관련해서 어려운 점은?  

 

날밤을 새서 이야기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점은 성폭력 대책위를 실제로 진행할 때 여학위가 갖고 있는 제재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피해자 중심주의에 근거해 사건을 해결한다고 하니, 무조건 피해자의 말만 듣는 것 같지만 실질적으로 그렇지가 않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추가적인 가해 행위를 못하게 막는 것만도 상당히 힘든 일이다. 바로 이런 맥락에서 거듭 피해자 중심주의가 강조되는 것이기도 하다.

 

 

Q. 해결할 수 없을까.

 

교칙이나 법의 문제이기 때문에 여학위의 힘으로는 요원하다. 학칙에 의거해 성폭력 가해자에게 처벌을 주기 위해서는 7~8개월이 걸리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받을 리스크를 고려하면 엄두를 낼 수가 없다. 법에 의해 경범죄로 처벌하는 경우엔 3~4만원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처벌의 전부이다.  

 

생각다 못해 사건을 학생사회에 알려서 가해자를 제재하려고 하면 명예훼손에 걸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사실을 적시해도 명예훼손으로 신고하는 것이 가능하다. 만약 가해자가 신고를 하게 되면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서 법정비용을 부담해야 하는데 여학위는 그럴 힘이 없다.

 

 

Q. 국회를 가야겠다.  

 

그렇다. 언젠가

 

 

Q. 새 학기를 맞아 어떤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나?  

 

기존 사업들은 대체로 유지된다. 더해서 수다회를 준비하고 있다. 수다회는두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에는 연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에는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다만 민감한 소재일 수 있기 때문에 비밀을 엄수하겠다는 서약서를 쓰거나 촛불을 끄고 마스크를 쓴 채 수다회를 진행하는 등 사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새내기에게 홍보를 많이 할 생각이다. 더욱 많은 사람들과 폭넓게 생각을 나누고 싶다.

 

 

Q. 안 그래도 수다회 자보를 봤다. ‘낮이 왔수다, 밤이 왔수다가 제목이었던 것 같다.. 다소 충격적이었다.

 

개그센스의 일종으로 양해해주셨으면 좋겠다.

 

 

Q. 미리 저지할 순 없었던 건가.

 

여학위는 경직된 상하구조와는 거리가 멀다어느 날 와보니 모 위원에 의해 자보가 생산되어 있었다. 갖다 버리거나 붙이거나 둘 중 하나였는데 소중한 문과대의 예산을 단 250원이라도 낭비할 순 없어서 갖다 붙이는 것으로 결정했다.

 

 

Q. 다들 자보를 열심히 쓰는 모양이다.  

 

그렇다. 그러나 내.. .. .. ...

 

 

Q. (옆에 있는 윤에게) 사실인가.

 

윤: ... 위원장이 두렵기 때문에 노코멘트하겠다.

 

 

Q. 수다회 참가 제한은 없나?

 

(단호하게) 없다.

 

 

Q. 그렇담 동네 개를 데리고 가도 되나.

 

된다. 다만 강아지용 가면이 없기 때문에 강아지권은 지켜주기 어려울 거 같다..

 

 

Q. 학우들에게 하고픈 말  

 

페미니즘에 대한 오해가 많지만 여학위는 여성우월주의를 표방하는 공간이 아니다. 남학생들이 성폭력을 당했을 때에도 언제든 부담 갖지 않고 찾아오면 된다.

 

 

Q. 고찌 기자들에게 사랑의 메시지를 보내달라.

 

아름다운 인터뷰어를 뽑는 거 같다. 내 외모에 준하는 닝겐이 있을 줄은 몰랐다.

 

 

시종일관 미모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여학위장. 그녀의 실체가 궁금한 자 여끔으로 가라! 여끔은 저녁 6시 반 이후 세미나실로 이용된다고 하니 남학우들의 출입도 가능하다.

 

 

생쥐스트 louiesaintjus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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