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새터는 학생자치의 산실이다

[칼럼] 개마고원의 이러쿵저러쿵

새터는 학생자치의 산실이다

 

지난 2, 부산외대에서 새내기새로배움터(이하 새터) 행사를 진행하던 도중 리조트 건물이 붕괴되어 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했다. 많은 학생들이 다치거나 죽었으며, 살아남은 재학생들과 남겨진 가족들은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그렇기에 이번 사태가 재발되는 일이 없어야만 한다. 사태의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정부는 원인 분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사건을 대충 해결하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학생회가 단독으로 시행하는 오리엔테이션 등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며 학생회에게 원인을 전적으로 돌렸다. 한 번 생각해보자.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 위해 숙박업소를 예약하고 묵었는데 건물이 무너지자,  그 건물에 놀러 간 너희들이 문제야라고 말한다면 얼마나 어이가 없겠는가. 잘 알아보지 않고 예약한 사람(학생회)의 책임도 있겠지만, 건물 붕괴는 건물관리를 소홀히 한 관리자 측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 화살을 학생에게로만 돌려 학생들의 자치활동을 규제하려는 것은 명백히 학생자치권을 침해하는 행위이다.

새터는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들의 힘만으로 이뤄진다. 학생회만이 아니라, 새터에 참여하는 모든 과가 새터를 위해 겨울 방학 내내 준비한다. 공동체 내부에서는 진지한 회의가 열리고, 구성원들은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며 다음 단계를 위한 합의를 거친다. 스스로 기획하고 구성한 새터에 참여하며 학생들은 학교 구성원으로서 자의식을 느끼게 된다. 이는 학생자치권이라는 어려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새터를 준비하던 학생들 모두 체험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정부의 행정 편의주의적인 발상이 더욱 가관이다. 이러한 단편적이고 무식한 발상이 학생자치권을 침해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개마고원 gaemagowon20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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